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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 학습 자료실

튜링 테스트와 중국어 방

25/04/2025 / SSM SEOUL

튜링 테스트와 중국어 방 역설

1950년 앨런 튜링에 의해 제시된 튜링 테스트는 인간의 것과 동등하거나 구별할 수 없는 지능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기계의 능력에 대한 테스트다. 그는 컴퓨터와의 대화를 통해 컴퓨터의 반응을 인간의 반응과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앨런 튜링은 이런 포괄적인 논리만 제안했을 뿐, 구체적인 실험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방법은 후대 과학자들이 결정했고 그의 이름을 따 '튜링 테스트'라고 불렀다.

 실험 방법은 아래의 왼쪽 그림과 같다. 심판은 한쪽은 컴퓨터, 다른 한쪽은 진짜 사람과 채팅을 한다. 한 상대방과 다섯 번씩 컴퓨터 채팅을 통해 대화하며 심판은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쪽이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컴퓨터가 전체 심판진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속이면 그 컴퓨터는 인공지능을 지녔다고 인정받는다.

 


중국어 방 (Chinese room)은 미국 철학자 존 설(John Searle)이 튜링 테스트로 기계의 인공지능 여부를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을 논증하기 위해 고안한 사고실험이다. 그 실험은 위의 오른쪽 그림과 같은데 우선 방 안에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들어간다. 그 방에 필담을 할 수 있는 도구와, 미리 만들어 놓은 중국어 질문과 질문에 대한 대답 목록을 준비해 둔다. 이 방 안으로 중국인 심사관이 중국어로 질문을 써서 안으로 넣으면 방 안의 사람은 그것을 준비된 대응표에 따라 답변을 중국어로 써서 밖의 심사관에게 준다.

 안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모르는 중국인이 보면 안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에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중국어 질문을 이해하지 않고 주어진 표에 따라 대답할 뿐이다. 이로부터 중국어로 질문과 답변을 완벽히 한다고 해도 안에 있는 사람이 중국어를 진짜로 이해하는지 어떤지 판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능이 있어서 질문 답변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가 있어도 그것이 지능을 가졌는지는 튜링 테스트로는 판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어 방 사고실험은 인간의 마음과 두뇌의 관계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하드웨어와의 관계와 같다는 생각을 논박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며, 인공지능의 본질과 그 범위 및 한계 등의 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자주 언급되었다.

 중국어 방의 서양인은 컴퓨터의 하드웨어에 비유된다. 존 설의 주장에 따르면, 컴퓨터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컴퓨터는 인간의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비록 유의미한 출력이 있었다 하더라도 입력과 출력의 의미에 대한 이해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 설은 튜링 테스트에 통과한 기계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고 유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반론을 제시했다.